[일반]

<제인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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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킷 |  2023-06-25 17:34:07 추천 비추 신고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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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날 때 그 영화는 개인적인 것이 된다 - by 캐서린 비글로우

[한 줄 평 : 가끔은 침묵이 가장 무섭다]

평점 : ★★★★☆

토미와 오스틴 부자는 3대째 부검소를 운영중 입니다. 아버지인 토미는 아들인 오스틴이 부검이 아닌 다른 직업을 갖길 희망하지만 오스틴은 그저 가업을 잇기를 원하고 있죠

그러던 어느 날, 보안관의 다급한 의뢰로 신원 불명의 여성 시신을 부검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옵니다
오스틴은 여자 친구인 엠마와의 데이트도 다음으로 미루고 아버지를 혼자 일하게 할 수 없다며 다시 부검실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부검을 진행할수록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흔적들과 일들이 부검실 안에 일어나게 됩니다


1.공포의 방향성을 바꾼 영화

-보통 공포 영화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클리셰는 '낯선 지역을 가거나, 혹은 낯선 인물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 이 아닐까 합니다

공포의 대상이 보통 주인공들의 평온한 일상을 깨뜨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죠
하지만 <제인 도>의 이야기는 약간 다릅니다. 신원 불명의 시신이 부검실에 도착하게 되고, 두 부자가 이 미스테리한 인물의 정체에 조금씩 다가가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어요

이런 점에서는 조금 신선하다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2.숨 막히게 조여오는 분위기

-제가 가장 좋았던 부분이 바로 '점프 스케어'를 극도로 제한했다는 점이었어요
해당 영화의 배경인 부검실은 한정된 공간, 좁은 복도 등등으로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점프 스케어를 얼마든지 활용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미 아리 애스터 감독의 <유전>, <미드소마> 등으로 점프 스케어 없이도 얼마든지 공포를 자아낼 수 있다는 걸 알았으니까요. 물론 초반에 딱 한 번 나오기는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되기 전에 한 번이고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미스테리를 계속 떨구며 '무서운데 궁금해서 볼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아주 영리한 스토리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시종일관 계속해서 압박해오는 분위기 조성이 이 영화의 공포를 한껏 살려내고 있었어요

게다가 '제인 도 (신원 미상의 여성 시신)' 역할을 맡은 배우 올웬 캐서린 켈리의 역할이 가장 컸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녀는 극 중 대사 한 마디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보다 강렬하고 무시무시한 존재감을 뿜어냅니다

대사 없이도 무서울 수 있다는 걸 증명해낸 셈이죠


3.중반 이후부터 미친 듯이 몰아치기

-한껏 조인 분위기는 중반 이후부터 정말 폭풍처럼 몰아칩니다. 마치 여태껏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참아왔다는 듯이요

안 그래도 한정된 공간에서 더 이상 도망칠 곳은 없다는 절망은 이 영화의 공포감을 효과적으로 극대화 시키는 장치로 활용됩니다. 중반 이후부터 거의 지루할 틈이 없다고 보셔도 될 것 같아요

여기에 완벽한 엔딩이 더해지면서 정말 잘 만든 '웰메이드 호러 영화' 라는 건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합니다 :)
개인적으로 너무 재미있게 봐서 주변에서 호러 영화 추천해 달라고 하면 늘 1순위로 추천하는 영화네요

p.s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왓챠, 네이버 시리즈 S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D
* 출처 : 글쓴이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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