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괴물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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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킷 |  2023-07-06 17:40:26 추천 비추 신고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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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란 계속 물을수록 무의미 해진다 - by 스탠리 큐브릭

[한 줄 평 : 걸작이라는 단어의 존재 이유]

평점 : ★★★★★

남극 기지에서 갑자기 개 한 마리가 달려들게 됩니다. 이 개를 쫓던 헬기는 개를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하게 되고, 이때 기지 안에 있던 연구원들은 결국 정당 방위로 총을 쏜 노르웨이인을 사살하게 됐죠

이들이 왜 자신들의 기지까지 오게 됐는지 추적을 하던 도중 이들의 기지에서 알 수 없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주인공의 남극 기지 또한 서서히 지옥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1.세월의 흐름이 무색한 특수 효과

-82년 작이니 지금부터 무려 41년 전 영화네요. 하지만 이 영화는 그 흐름이 무색하게 느껴질 만큼 영화 속 괴물의 비주얼은 놀라울 정도로 그로테스크 합니다

CG 없이 순수 수작업으로 표현한 괴물의 피부 질감부터 잊을 만 하며 나타나는 괴물의 징그러운 모습은 당시 특수 효과를 맡았던 롭 보틴의 상상력과 실력에 그저 감탄만 나오네요


2.진짜 괴물은 따로 있다

-한때 게임 중에서 역주행으로 크게 흥행한 게임이 있었으니 <어몽 어스> 라는 게임은 아마 한 번 쯤 다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저 흔한 마피아 게임이지만, 이 영화에도 그런 마피아 게임적 요소가 극의 긴장감을 최대한으로 끌어내고 있어요

일단 괴물의 설정 자체가 타인의 모습과 습관 등을 완벽하게 복사하기 때문에 누가 괴물이고 누가 사람인지 알 수 없다는 상황 속에서 서로에 대한 불신을 키우게 됩니다

'이 중에 누가 괴물일까? 혹시 저 사람은 아닐까? 혹은 내가 괴물에 감염됐는데 모르고 있는 건 아닐까? 괴물에 감염된 사람이 정말 한 명 뿐일까?' 

하는 불안과 의심은 결국 타인의 목숨을 빼앗기 위해 사람을 돌변하게 만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괴물' 을 창조하게 됩니다. 진짜 무서운 건 목숨을 위협하는 괴물도 있지만, 서로를 믿지 못하게 만드는 불신도 그에 못지 않은 괴물이라는 뜻이죠


3.공포의 근원에 대한 질문

-영화를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공포 영화에서 외계인은 대체적으로 공포의 대상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매우 자주 있습니다.

그렇다면, 공포 영화를 모두 통틀어서 '공포라는 감정은 어디에서 오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의 배경은 '남극 기지' 라고 하는 극한의 상황입니다. 이는 밖에서 안으로, 혹은 안에서 밖으로 나가기도 매우 힘든 '닫힌 사회' 임을 의미해요

이런 사회에서 평온한 일상을 깨뜨리는 '낯선 존재' - 특히나 정보가 없을수록 우리는 그 존재에 대한 공포심이 더 커진다는 걸 보여주는 영화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화 심리학에선 공포가 인간에게 가장 먼저 생긴 감정이라고 설명합니다. 낯선 존재, 혹은 장소에 대한 공포로 인해 생존 본능을 부추기기 위해서라고 설명하더군요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우리가 그런 '낯선 존재' 에게 어떤 식으로 공포를 느끼는 지, 또 그 공포가 어떻게 하나의 집단을 장악하고 몰아세울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이 영화에 대한 해석으로 냉전에 대한 비판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 또한 매우 적절한 해석이라고 생각됩니다)


4.마치며

-몇 번을 보더라도 항상 볼 때마다 감탄하며 보는 영화가 있는데 저에게는 이 영화가 그런 영화였던 것 같아요

다만 2011년에 나온 프리퀄 <더 씽>은..... 프리퀄 이라기엔 해당 영화와 전개도 비슷하고 괴물의 모습을 CG 처리한 것이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싫어하지만요 (-_-)

p.s 놀라운 건 이 영화 역시 원작이 있는 리메이크 영화에요. 원작은 하워드 혹스 감독의 1951년 작 <The thing from another world> 입니다. 지금은 원작을 뛰어넘은 리메이크 영화로 손꼽히기도 합니다
* 출처 : 글쓴이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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