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이블 데드 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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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킷 |  2023-07-08 21:16:20 추천 비추 신고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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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쾅' 소리 자체는 두렵지 않지만, 두려움이 예상돼서 두려운 것이다" - by 알프레드 히치콕 [한 줄 평 : 익숙함과 새로움이 맛있게 섞인 '미트 파이'] 평점 : ★★★★☆ 시놉시스 :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된 베스는 두려움은 가진 채 멀리 살고 있는 자신의 언니 엘리의 집을 방문합니다. 바쁘게 사느라 엘리의 연락을 미처 받지 못한 베스는 그녀와 마주하고 나서야 엘리가 이혼한 사실을 알죠. 홀로 세 명의 아이를 키우며 사는 엘리는 베스를 위해 아이들에게 피자를 사 올 것을 부탁합니다 그런데 그 날 저녁 갑작스런 지진으로 인해 그들이 사는 아파트의 주차장 바닥에 구멍이 생기게 되고, 그 안에 있던 '죽은 자의 책' 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아파트 안은 끔찍한 살육의 현장으로 돌변하게 됩니다 1.새롭지만 익숙한 변화 -오프닝에선 숲 속의 오두막이라는 지극히 <이블 데드> 스러운 오프닝으로 시작하더니 이내 곧 상황이 바뀌어 아파트로 공간이 바뀌게 됩니다 사실 아파트와 악령이라는 설정에서 왠지 람베르토 바바 감독의 <데몬스 2>가 떠오르기도 했지만 다행히도 그 영화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진행되더군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공간의 배경이 다를 뿐, 우리에게 익숙한 <이블 데드> 스러움은 여전합니다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숲 속의 오두막이란 공간에서, 외부의 도움을 요청할 수 없는 아파트라는 공간으로 바뀌었을 뿐이죠 여기에 악령이 다시 부활하는 전개 역시 굉장히 낯익은 전개로 진행됩니다 다만, 이 부분에선 억지스럽지 않게 캐릭터의 요소로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네요 페데 알바레즈 감독의 2013년 작 <이블 데드>와 가장 차이점이 드러나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2013년 작의 경우 사실상 리메이크에 가까운 리부트 였다면 이번 영화는 <이블 데드> = 숲 속의 오두막, 이라는 일종의 공간적 클리셰를 깨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여요. 여기에 마지막 엔딩을 보면 오프닝을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음과 동시에 <이블 데드>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영화가 아닌가 싶어요 말 그대로 '라이즈' 에 더 없이 어울립니다 2.오마주와 압도적인 분위기 -아마 '내가 호러 영화 좀 봤다' 하는 분들이라면 눈치 챌 장면들이 수두룩 합니다 고전 <이블 데드> 시리즈는 물론이고 수 많은 공포 영화들에 대한 오마주가 등장해 하나 하나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여기에 분위기 자체만 놓고 보면 아마 시리즈 중 가장 역대급으로 살벌하지 않았나 싶어요 얼마든지 점프 스케어를 활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않고 대신에 현관문 렌즈라는 극도로 제한된 시야로 공포를 자아내는 건 아마 이 시리즈에서 최초가 아닐까 합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이번 영화에서 시리즈 최초로 시도한 연출이 많이 보이긴 해요 특히 후반부 악령의 모습은 거의 영화를 집어삼킬 기세로 달려오니, 호러 영화 매니아라면 이 부분에서 정말 '즐겁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알리사 서덜랜드의 표정 연기는 압권입니다 메인 포스터를 장식하기도 했던 그녀의 연기는 악마의 악랄함을 한층 더 시각적으로 높여주고 있었어요 3.대신 비워진 유머와 아쉬운 시그니처 -등가교환, 이라는 말이 딱 생각나는 부분이었네요 분명 이 영화에도 시리즈의 팬이라면 피식 하고 웃음이 나올 만한 장면은 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건 고작 한 장면 뿐이라는 것이 문제겠네요 악령에 빙의된 엘리가 어딘가 기괴한 블랙 유머를 펼치면서 공포에 떨고 있는 자신의 가족들을 위협했다면 악령의 사악함도 더해지고 공포와 코미디가 은은하게 녹아있는 <이블 데드> 본연의 모습을 더 잘 보여주었을 텐데 말이죠 그리고 이건 개인적으로 항상 느끼는 거지만, 저는 <이블 데드> 1편에 나왔던 악령의 질주 시퀀스가 가장 좋고 이후로 갈수록 점점 별로 라고 느껴져요 뭐랄까.... 1편의 경우 저예산의 한계를 아이디어로 극복한 것도 있지만 정말 '짐승이 미친 듯이 달리는 듯한' 그 거친 카메라 워크가 훨씬 맘에 들더라구요 이번 영화에도 샷건과 전기톱은 등장하지만 그 비율이 이전 작들에 비하면 많이 줄어들은 느낌이 듭니다 여기에 예상치 못한 여성 서사는 나름 흥미롭기는 했지만 - <이블 데드> 에서도 이런 시나리오를 쓸 수 있다, 라는 걸 보여준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이 부분이 영화 속 드라마에 어떤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베스라는 주인공 캐릭터의 캐릭터성을 위한 기능적 장치로서 작동할 뿐이었어요 캐릭터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영화에서 등장하는 아역 배우들의 개성이 좀 밋밋한 것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4.그럼에도 여전히 <이블 데드> 스러운 영화 -공간도 바꾸고, 등장 인물들도 바뀌고, 공포 영화들에 대한 오마주가 담겨있어도 여전히 <이블 데드> 라는 프랜차이즈에 걸맞는 요소들은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악령은 계속 바깥에서 생존자들을 압박하고, 한 명 한 명 희생되며 서서히 악령의 군세에 합류하게 되고, 여기에 가미된 스플래터적 요소들은 이 영화의 팬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또 무엇을 기대했는지 잘 알고 있는 것 같았어요 다만 고전 시리즈 (이블 데드 1,2,3) 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약간 불호를 외치실지도 모르겠네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유머 감각을 쏙 빼고 그 안에 호러 요소로 아주 한 가득 채웠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저도 고전 시리즈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훌륭하지 않다는 말은 못 하겠습니다 최근에 본 공포 영화들 중에선 압도적으로 좋았으니까요

* 출처 : 글쓴이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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