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정보]

[스압] 슬래셔 호러의 역사-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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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킷 |  2023-09-02 00:32:03 추천 비추 신고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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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영화의 하위 장르이자 가장 인기 있는 (?) 장르는 아무래도 슬래셔 호러가 아닐까 합니다
현재까지도 그 명맥을 긴밀하게 유지하고 있으며 지금도 알게 모르게 꾸준히 생산되는 장르이기도 해요

아마 여러분들이 여지껏 아무 생각 없이 본 호러 영화 중에도 슬래셔 호러 한 편 정도는 있지 않을까 합니다 :)
오늘은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을 동원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보고자, 슬래셔 호러 라는 장르에 대해 말해보려 합니다


1.단어의 정의
-'(날카로운 물건 등으로) 베다, 난도질 하다' 라는 뜻의 영어 단어 Slash + 행위자를 뜻하는 단어 '~er' 이 붙은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슬래셔 호러의 경우 살인마가 등장하여 날카로운 흉기로 사람을 찌르거나 베는 장면이 자주 등장합니다

간단하게는 식칼이나 혹은 짧은 나이프, 도끼, 마체테, 가위, 곡괭이 등등...

뭐든지 일단 찌르거나 벨 수 있다면 그 자체로 무기가 될 수 있고, 실생활에서도 잘못 사용하면 큰일 나는 물건들이죠

그럼 이런 형태의 영화는 언제 등장했을까요?




'살인마가 등장하여 사람을 해친다' 라는 스토리 플롯은 자크 투르뇌 감독의 1943년 작 <레오파드 맨> 에서 처음 등장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여성을 향한 범죄를 구상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본격적인 슬래셔 호러의 초석이 다져지는 건 시간이 조금 지난 뒤, 이제는 전설이 된 영화로부터 시작됩니다




소설가 로버트 블록 원작 / 서스펜스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손에서 탄생한 1960년 작 <싸이코>가 그 시작입니다

이 영화는 그 당시에도 상당히 파격적인 영화였는데, 당시 영화계는 굉장히 보수적이었습니다
영화 내에서 성관계 장면, 폭력적인 장면, 심지어 변기 물 내리는 장면 등은 나올 수 없었어요

하지만 히치콕은 이 영화에서 보란 듯이 모두 보여주면서 영화에서 연출할 수 있는 범위에 대한 확대를 제시합니다



같은 해 마이클 파웰 감독의 영화 <저주 받은 카메라> 죽어가는 여성의 표정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살인을 벌이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게 됩니다

이 두 영화는 서구권에서 지금도 '슬래셔 호러의 초석을 제시한 영화' 로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슬래셔 호러가 나온 건 조금 더 시간이 지난 뒤였으며, 당시 미국에서 유행하던 이탈리아의 '지알로 영화' 는 슬래셔 호러의 잔혹함이라는 부분을 제시해주게 됩니다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데뷔작 <수정 깃털의 새> 로 대표되는 이탈리아의 지알로 영화는 쉽게 말해 잔혹 범죄 영화입니다

물론 이 장르의 창시자는 이태리 영화의 알파이자 오메가로 불리는 마리오 바바 감독이며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은 그의 수제자이긴 합니다만, 중요한 건 아니니 여기까지만 설명할게요

당시 미국에선 이 장르의 영화들이 아주 크게 흥행하고 있었고, 이후 70년대에 한국 관객에게는 상당히 낯선 영화 장르의 탄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됐어요

바로 '익스플로이테이션 필름' 입니다

강도 높은 폭력과 성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영화 장르로 이 장르도 하위 장르가 굉장히 많기는 합니다
다만 지금은 잘 나오지 않고, 나온다 하더라도 거의 음지에서 소비되는 영화라서 대중들에겐 '그런 영화도 있어?' 라는 정도의 위치가 아닐까 싶네요

근데 의외로 상당히 유명한 감독이 이 장르의 영향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성공한 덕후로도 손꼽히는 영화 감독 쿠엔틴 타라티노 입니다




호러 영화의 거장 중 한 명인 故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데뷔작 <왼편 마지막 집 (1972)> 은 익스플로이테이션 필름의 하위 장르 중 하나인 '레이프 앤 리벤지' 장르를 만들어낸 영화로 평가 받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너무 리얼한 성폭행 씬과 폭력 장면 등으로 논란이 됐기도 했죠
사실 이 영화의 모티브는 잉마르 베리만 감독의 1960년 작 <처녀의 샘> 이긴 하지만요




그리고 아류작으로 시작했으나 이제는 <왼편 마지막 집> 보다 더 유명해진 영화가 바로 메이어 자키 감독의 <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 (1978년 작)> 입니다

심지어 이 영화는 리메이크가 시리즈로 나오기도 했죠?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싫어하는 영화입니다 ㅡ.ㅡ

이렇게 호러 영화는 점점 '폭력과 성의 연출' 에 대해서 점점 과감해지기 시작합니다





밥 클락 감독의 1974년 작 <블랙 크리스마스>는 저주 받은 걸작으로도 불립니다

사실 이 영화가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슬래셔 호러의 법칙을 굉장히 잘 담아냈기 때문이죠
하지만 흥행에 실패해서 인지 결국 그저 그렇게 묻혀버리게 됐습니다

이후에 엄청난 영화가 세상에 나타나기 전 까지 말이죠




슬래셔 호러의 교과서 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현재도 수많은 팬들을 거느린 진정한 호러 영화의 장인 존 카펜터 감독의 1978년 작 <할로윈> 은 우리가 알고 있는 슬래셔 호러의 모든 법칙을 담고 있습니다

성관계 하면 죽는다, 술이나 마약 하면 죽는다, 살인마는 절대 뛰지 않는다, 자동차의 시동은 절대 한 번에 걸리지 않는다, 살인마는 쓰러져도 영화가 끝나기 전 까지는 무조건 일어난다 등등등...

사실 원래 이 영화는 존 카펜터 감독의 <블랙 크리스마스>의 후속작으로 구상한 영화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후에 노선을 바꿨고 호러 영화계의 전설이 되어버렸죠

이후에 80년대가 되어 호러 영화계의 황금기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슬래셔 호러 3대장' (?) 의 시대가 찾아오게 됩니다

그리고 <할로윈> 덕분에 밥 클락 감독의 <블랙 크리스마스> 또한 재평가를 받게 됩니다



제이슨 부어히를 내세운 <13일의 금요일> 시리즈는 웨스 크레이븐 감독과 함께 <왼편 마지막 집> 을 제작했던 숀 S. 커닝햄 감독의 1980년 작 입니다

'13일의 금요일' 이라는 서구권의 유명한 미신을 제목으로 내세워 '불길한 날에 벌어지는 끔찍한 살인 사건' 이라는 내용을 전면으로 앞세운 이 영화는 엄청난 흥행과 함께 지금도 전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 호러 캐릭터를 창조해냈습니다

물론 우리가 알고 있는 '하키 마스크를 쓴 제이슨' 의 모습은 3편부터 이긴 하지만 말이죠 :)

<13일의 금요일> 시리즈는 6편부터 제이슨이 '인간을 넘어선 무언가' 가 되어버린 듯한 초월적 무력을 앞세우게 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이런 요소는 역으로 선배인 <할로윈> 의 마이클 마이어스가 영향을 받게 됐죠




웨스 크레이븐 감독이 창조해낸 또 다른 영화 <나이트메어> 시리즈는 비록 슬래셔 호러 3대장 중에선 가장 늦게 시작했지만 (1984년) 캐릭터 자체만 놓고 보면 그 개성과 영향력은 상당한 편입니다

평론가들이 '호러 영화 속 최고의 캐릭터' 로 프레디 크루거를 꼽는 일이 미국에선 종종 있다고 하네요

<할로윈>의 마이클 마이어스와 <13일의 금요일> 의 제이슨 부어히가 '가면을 쓴 과묵한 살인마' 라는 공통점을 가진 반면에 <나이트메어> 시리즈의 프레디 크루거는 완전히 정 반대되는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트라이프 스웨터와 중절모, 여기에 전신 화상으로 흉측하게 일그러진 피부에 상대를 마치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듯 농락하다가 죽이는 데다가, 더 무서운 건 잠에 들면 꼼짝 없이 죽게 된다는 설정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상당히 신선한 설정이었는데 이는 웨스 크레이븐 감독이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비현실의 공간인 꿈이 현실과 이어진다는 설정 등에서 말이죠




이렇게 슬래셔 호러가 잘 나가다 보니 그와 비슷한 영화들이 우후죽순 쏟아지게 됩니다

토니 메이럼 감독의 1981년 작 <버닝>은 '혼자 있으면 죽는다' 는 클리셰를 깨뜨리며 매니아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극장 흥행에선 실패해서 속편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카누 위에서 벌어지는 대학살 씬이 이 영화 최고의 명장면인데 참 안타깝기도 하네요 :0

하지만 90년대가 되면서 호러 영화의 황금기가 저물자 자연스럽게 슬래셔 호러의 유행도 사그라들게 됩니다

도구만 다를 뿐 내용이 거기서 거기인 영화를 관객들이 굳이 돈과 시간을 들여서 봐야 할 이유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90년대에 또 한 번, 전세계적인 슬래셔 호러 영화의 붐을 일으키는 영화가 나타나게 됩니다


-2편에서 계속됩니다-



* 출처 : 글쓴이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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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잡새
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 아주 인상 깊었던 작품이죠.. 근데 이 작품도 그렇고 왜 리메이크작들은 재미든 영상이든 미쟝센이든 다 졸작이 되는지 참..
추천 비추 신고 대댓글 2023-09-03 00:42:42
테킷
전 복수의 통쾌함 보단 20분 동안 이어지는 성폭행 씬이 너무 불쾌하더라구요 :0 아무리 후반부를 위한 빌드 업이라지만...어우
추천 비추 신고 2023-09-03 02:25:14
팅부동
첫장면 빌런 주인공들 나오는 영화 대부분 봤는데 헬레이져가 처음볼때 쇼크였다는 그때 그런 영화 처음 접할때라 항상 전설에 고향 내다리 내놔만 보다가ㅋ 그다음 일본영화 링 같은거 나오고 일본꺼 많이 봤는데 제목은 생각이 안나지만 달팽이나오고 몸에 구멍 생기는거 유명한 거장꺼라는데ㅋ 이제는 오래돼서 전부 추억이네요
추천 비추 신고 대댓글 2023-09-03 19:44:24
테킷
아마 두번째는 이토 준지 원작의 소용돌이 가 아닌가 싶긴 하네요.근데 이건 저도 워낙 예전에 본거라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ㅋㅋㅋ;; 아니면 달팽이라고 하셨으니 <슬러그의 저주> 라는 완전 옛날 영화가 생각나긴 하네요
추천 비추 신고 2023-09-03 22:30:44
팅부동
아..달팽이하고 소용돌이는 각각에 작품들입니다 이토준지에 소용돌이가 맞는거 같네요ㅋ 기억력이 좋은편이 아니라서 달팽이 나오는거는 슬러거의 저주라.. 도통 모르겠어요
추천 비추 신고 대댓글 2023-09-05 08: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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