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아메리칸 사이코>

[4]
추천 8 | 비추 0 | 댓글 4 | 조회 1136
테킷 |  2023-09-06 23:12:14 추천 비추 신고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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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들이 내 영화를 이해하기 전에 내 영화를 느끼기 바란다 - by 로버트 브레송

평점 : ★★★▲☆☆ (3.5)

한 줄 평 : 누구에게나 괴물은 존재한다


시놉시스
-패트릭 베이트만은 젊은 나이에 잘 나가는 화이트 컬러 상류층입니다. 아침부터 시작되는 철저한 자기 관리는 물론이고 친구들 모임에서 사회 문제 등에 대하여 진지한 고찰을 표현해야 자기 자신이 속까지 꽉찬 진짜라는 걸 증명할 수 있죠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자신 스스로도 통제할 수 없는 살인 충동에 휩싸여 노숙자를 시작으로 자기 눈에 거슬리는 이들을 살해하기 시작합니다


1.소통의 단절
-지금이야 크리스천 베일이 메소드 연기의 장인인 걸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을까 합니다

제가 배우의 연기력에 대해서 언급하는 건 정말 잘하거나 아니면 눈 뜨고 못 봐줄 지경이 아니면 언급을 잘 안하는 편인데
다행인 건 이 영화 속 그의 연기는 전자에 속한다는 것이네요

무튼 중요한 건 이게 아니고, 이 영화는 겉보기엔 차가운 자본주의의 사회에서 미쳐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로 보이지만 겉보기엔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공허하기 그지 없는, 그리고 정작 타인에겐 무관심한 이들의 처참한 소통을 은근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유명한 명함 배틀 장면이 나오기 이전에 만나는 친구는 패트릭을 다른 사람과 착각하고 있으며, 심지어 패트릭이 폴을 살해한 후 그를 가방에 넣고 질질 끌고 나가도 그 누구도 그를 이상하게 보질 않아요

물론 영화의 플롯 자체를 꼬아 놓기 위한 일종의 빌드 업인 부분도 없잖아 존재하긴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패트릭은 결혼 계획에 대해서 말하는 약혼녀 에블린의 이야기 조차 관심이 없어 합니다

애초에 영화 속 인물들은 타인에게 전혀 관심이 없어요
오로지 그들 자신의 허례허식을 채우는 것에만 관심이 가득하죠

영화 속에 등장하는 식당 '도르시아' 의 예약에 열을 올리고, 심지어 그것에 열등감을 아낌없이 폭발시키는 패트릭의 그런 모습은 냉소를 띄게 만듭니다


2.여피족

-Young urban professional, 젊은 도시 전문직이라는 단어에 히피족의 ie 를 붙인 신조어

여피족은 히피족이 자유를 사랑한 것과는 다르게 앞에서 말한 보여지는 모습과 허세에 목숨을 겁니다
원작자 브렛 이스튼 앨리스는 자신의 원작 소설에서 이 부분을 아주 극명하고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오죽하면 작가에게 살인 청부를 사주를 한 사람도 있었다는 사람이 있었을까요

물질만능주의가 뿌리 깊게 박히게 된 미국,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의 '알맹이' 는 허공에 날려버리고 자신의 껍데기를 치장하는 것에 목숨을 거는 이들

영화는 이들의 도덕적 해이함의 비판을 아끼지 않습니다
패트릭은 클럽에서 마약을 하기도 하고, 심지어 자기 친구의 약혼녀와 바람을 핀다고 자기 입으로 고백까지 하죠

심지어 회사에 출근해서 뭔가 일을 제대로 하는 모습도 보여주지 않아요
그가 출근해서 하는 일이라고는 기껏해야 자기 비서의 복장을 지적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바꾸라고 지적하는 것 정도에 불과하죠

여기에 패트릭이 거리의 매춘부를 집으로 부른 뒤에 팝송에 대해 일장 연설을 늘어놓거나 거울을 보며 자신의 모습에 도취한 모습은 블랙 코미디에 가깝습니다

그런 그의 모습을 한심하게 바라보는 콜걸의 눈빛은 덤이구요


3.당신은 정말로 선한 존재일까?

-영화 초반, 패트릭은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제 3세계의 일들은 물론이고 젊은이들이 사회 문제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이란-콘트라 게이트 사건을 보여주며 '겉과 속이 다른 미국, 그리고 그런 인간들' 이야말로 '아메리칸 사이코' 가 아니겠냐고 묻는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는 일부러 현실과 망상의 경계를 매우 희미하게 설정해 놓습니다
대체 무엇이, 그리고 어디까지 현실이고 망상인지 정확한 설명을 해주지는 않지만, 확실한 건 이렇게 뒤틀린 인간이야말로 현실에 존재하는 사이코라고 보여주는 느낌이었네요

p.s 주인공 패트릭 베이트만의 모습이나 행동은 여러모로 미국에 실존했던 연쇄살인마 테드 번디에서 모티브를 따온 듯 합니다
* 출처 : 글쓴이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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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빈유여캐하악
호오
추천 비추 신고 대댓글 2023-09-06 23:22:39
테킷
이거 재밌어 외국에선 밈으로 쓰이는 장면도 있고
추천 비추 신고 2023-09-07 19:30:58
팅부동
오늘도 유익한정보 고마워요 예전 비디오테잎 돌려볼때가 생각나네
추천 비추 신고 대댓글 2023-09-08 13:28:03
테킷
재밌게 보셨기를 바랍니다 :)
추천 비추 신고 2023-09-08 15: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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