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컨트랙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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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킷 |  2023-08-19 16:57:52 추천 비추 신고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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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이란 자기 생명을 받아들이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by 이창동

평점 : ★★★★☆

한 줄 평 : 세상에서 가장 슬픈 좀비 영화


시놉시스
-사만다의 최근 일상은 엉망입니다. 그녀의 동성 애인은 마음이 식은 것인지 관계가 예전 같지 않고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가 엇나갔던 예전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건 아닌지 계속 그녀를 억압하려고 합니다
게다가 전혀 관심도 없는 라일리 라는 남자는 그녀가 일하는 곳 근처를 맴돌기까지 하죠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참가한 친구의 파티장에서 그녀는 다른 이가 준 술을 마시고 잠이 듭니다
하필이면 약을 탄 술이었던 것이 문제였죠

결국 남자에게 원치 않는 몹쓸 짓을 당한 사만다. 그리고 이후로 그녀의 몸은 천천히 썩어가기 시작합니다

마치 좀비처럼 말이죠


1.누구에게나 해당될 수 있는 이야기

-영화의 첫 시작은 미국에서 떠돌았던 도시 괴담으로 시작합니다

포스터의 '현실적인 좀비 영화' 라고 광고한 것 치고 갑자기 도시 괴담이라니, 뭔가 조금 쌩뚱맞게 느껴지기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저는 오히려 '도시 괴담' 이기 때문에 더 현실적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도시 괴담이 무서운 이유는 바로 '자신에게도 언제든지 해당될 수 있으며, 내가 살고 있는 현실에 잠들어 있는 공포' 라는 점입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맥락으로 봤을 때 감독은 그런 점에서 좀비 영화라는 장르 안에 넣을 수 있는 현실적 요소로서 도시 괴담 오프닝을 준비한 것은 아닐까 싶었네요


2.좀비 영화의 탈을 쓴 인간 드라마

-영화는 굉장히 집요하게 사만다의 드라마에 집중합니다

식어버린 애인과의 애정, 그녀의 일에 사사건건 간섭하며 옥죄는 엄마, 관심도 없는데 계속해서 그녀의 사랑을 갈구하는 남자

영화 속에서 사만다는 원하는 상대에게 사랑받지 못하며, 원하지 않는 상대에게 사랑 받는 상황에 놓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에서 그 누구도 그녀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 하고 있어요

자신의 감정을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수 없고, 하지만 이 지독한 마라톤을 계속해서 이어가기엔 너무나 버거워요

결국 그녀의 외로움은 독이 되어 그녀의 몸을 말 그대로 점점 썩어가게 만듭니다
이빨과 손톱이 빠지고, 하혈을 하고, 눈이 새빨갛게 충혈되고, 겉보기에도 심각해 보일 정도로 부패 해가는 그녀의 피부

그럼에도 화장으로 자신의 얼굴을 숨겨야만 하는 그녀의 모습은 자신의 상처와 외로움과 고독을 가면으로 숨기고 눈물을 삼키고 한숨을 억누르는 현대인의 자화상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3.좀비 영화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다

-저는 좀비 영화가 굉장히 재미있는 장르라고 생각해요

조지 A. 로메로의 손에서 탄생한 현대 좀비 영화만 봐도 재미있지만, <REC> 처럼 파운드 푸티지를 결합하거나, 혹은 <파트너 오브 좀비> 처럼 로드 무비 형식을 결합해도 꽤 그럭저럭 재미있는 영화가 탄생할 수 있어요

아니면 미켈레 소아비 감독의 <델라모테 델라모레> 처럼 에피소드 형식의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을 가진 영화도 좋구요

마치 어디에 넣어도 잘 어울리는 음식 재료 같은 느낌이랄까요

단순히 좀비들이 떼거지로 몰려 나와서 사람을 뜯어먹는 카니발리즘 가득한 좀비가 아니라, 한 인간의 드라마에 집중한 영화라면 잔인한 걸 잘 못 보거나 공포 영화를 잘 못 보는 분에게도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영화로 추천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 출처 : 글쓴이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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