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세다 대학녀가 쓴 서울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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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산클라이머 |  2024-04-04 12:58:50 추천 비추 신고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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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시대(1338~1573년) 인물들이다. (중략) 그래서 성균관 명륜당의 중세 모델들은 상투를 틀고 있지만, 도쿄역의 근대 모델들은 넥타이를 매고 있다.
--- p. 145

한국인의 얼굴은 슬픈 문장을 막 읽은 문학소녀처럼 우울하고, 해피엔딩의 로맨스 소설을 읽고 난 후의 독후감처럼 불만이 그득하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이 표정에, 마치 팔리지 않는 삼류 미스터리 작가의 원한과도 같은 감정이 하나 더 첨가되어 표출된다. 공격적, 고압적, 안하무인의 말투와 오만불손한 태도. 한국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손님에게 하는 일련의 행동 양태이다.
--- p.165

때와 장소에 따라서 의상을 구별해야 하는 것은 인간사회라면 동서고금을 막론한 일반 상식이겠지만, 한국과는 무연한 일이다. 한국은 결혼식장 참석 후에 곧장 장례식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사회인 것이다. 드레스 코드가 없는 사회이고, 사회 상식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해 주지 않는 참 놀라운 나라이다.
--- p.168

나는 이 나라에서 사람은 어디까지 동물일 수 있는가의 한계점을 제시받은 기분이다. 뇌가 아닌 심장으로 가동되는 그들의 언행은 인간 심리학이 아닌 동물행동학의 관점으로 연구되어야 할 성질의 것인지도 모른다. 한국인을 통해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모든 종류의 감정 표현 형태를 실컷 구경하면서, 그 감정들을 스스로 억압하는 것도 사람이라는 동물이 비로소 인간임을 증명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 p.186

일본의 승려들이 승려가 된 자식에게 절을 물려주는 것은 이상한 일도 아니지만, 한국의 목사들이 목사가 된 자식에게 교회를 물려주는 것은 사회고발프로그램에 나오는 일이다. 내 할아버지가 생전에 신앙하던 신흥종교 역시 교주가 죽고 그 아들이 대를 이었는데, 할아버지는 일본의 관형어구 표현대로 어디에서 굴러먹었는지 모를 말 뼈다귀가 아니라, 혈통 증명서가 보증하는 아들이 교주가 되었다고 얼마나 기뻐했던지. 대체 무엇이 문제라는 것인가.
--- p.206

이런 한국에서 특이하게도 세습이 용인되는 오직 딱 하나의 예외가 있다. 다름 아닌 대기업. 오늘 기준, 일본의 대기업 80%는 CEO 본인이 창업한 회사이지만, 한국의 대기업 80%는 선친으로부터 상속받은 회사이다. (중략) 100대 부호에 대기업 창업자의 혈족이 낀 숫자가 일본 20명에 한국 80명. 한국에서 대를 잇는 것은 빈과 부뿐인 것이다
--- p.207

나 역시 여러 가지 통계 수치를 조사하다 보면, 한국은 일본과 비교해서 정신적 내면세계가 30년 정도 뒤늦은 나라라고 생각된다. 그 예 중에 하나, 일본은 3평(여성이 바라는 배우자감 조건으로써 평균적 연봉, 평범한 외모, 평온한 성격의 남자)의 시대이지만, 한국은 1980년대 말 거품경제의 일본처럼 3고(고학력, 고수입, 큰 키)를 요구한다.
--- p.244

여자가 지갑 꺼내는 척만 해도 화들짝 놀라며 만류하는 한국남자이기 때문에, 한국남자 만나는 여자는 동전 한 닢 없이 빈손으로 나가도 창피당할 일이 없다. 한국여자들은 이미 못된 버릇이 들어 버렸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해도, 그런 일에 익숙하지 않은 일본 여자로서는 마음이 천근만근이다. (중략) 남자라면 똥구멍의 털 한 가닥 남기지 않고 쥐어뜯어 먹으려 드는 한국여자들은 뼈까지 발라 먹고 골수까지 쪽쪽 빨아먹을 기세로 남자에게 물질적인 것을 바란다.
--- p.257~258

밸런타인데이는 한국의 롯데제과가 시작했어도 화이트데이는 일본의 모리나가제과가 시작했다는 사실은, 이 대목에서 시사해 주는 점이 있다. 한국의 빼빼로데이가 일본으로 전래해서 「포키데이」가 생긴듯하지만, 12월 12일의 일본은 머지않아 또 하나의 아름다운 기념일을 갖게 될 것이다. 받고서 안 받은 척 시치미 떼는 짓은 일본인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이니까.
--- p.266~267

자신이 루이 14세 태양왕이라고 주장하거나, 전자레인지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거나, 청소하자고 외치며 프랑스를 방황하다 정신병원에 수용된 「파리 증후군」 환자를 서울에서 본 적은 없다. 다만, 심각한 우울로 정신적 고통을 겪는 일본인들은 서울 여기저기에 널렸다. 일본인 셋만 모이면 서울 증후군 환자들의 진료 대기실이 된다.
--- p.319

일본 생활 경험이 있는 독일인 친구는 한국인을 일본인과 비교하는 것만큼 한국인을 비참하게 하는 것은 없다고 했다. 한국에 사는 일본인이 세상에서 제일 멘털이 강한, 이상하면서 불쌍한 인종이라고도 했다. 그녀는 천국과 가장 가까운 나라의 주민이 왜 지옥과 가장 가까운 나라에 일부러 이사 와서 사는지 의아스럽다고 한다.

--- 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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