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배치된 함선 중 가장 거대한 미합중국 해군의 원자력 항공모함 제럴드 R.포드급 항공모함 4번함은 2032년 취역할 예정인데 4번함의 함명은 도리스 밀러로 확정됨
도리스 밀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함 USS 웨스트 버지니아에서 조리병으로 근무하던 흑인 수병으로, 당시 인종차별이 만연한 미국에서 조리병과 청소병은 군 내에서 흑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몇 안된 보직 중 하나였음
운명의 1941년 12월 7일, 선전포고도 없이 무방비 상태의 미해군을 기습공격한 일본제국에 의해 진주만은 아비규환 상태에 빠지고 함장은 중상은 입고 사경을 해메고 있던 상황
당시 승조원 중 한명이었던 프레데릭 화이트 중위는 급한 나머지 조리병인 밀러에게 대공포를 장전하고 반격을 가하라는 명령을 무턱대고 내렸고, 본인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리라 믿었음
허나 제대로 된 군사훈련도 받지 않았던 밀러는 화이트 중위가 잠시 고개를 돌린 사이 이미 장전을 끝마치고 용감하게 총탄을 피해 대공포 앞에 서서 일본군 함재기를 향해 응전을 하고 있던 상황이었고
비전투 병과, 자신을 차별했음에도 조국을 위한 헌신이 인정받아 도리스 밀러는 흑인 최초로 해군십자훈장을 수여받았고 당시 태평양함대사령관이던 체스터 니미츠가 직접 훈장을 달아주기도 함
하지만 1943년 11월, 전투를 치루던 항공모함 리스컴 베이에 승선한 밀러는 일본군 잠수함의 공격으로 인해 함선이 격침되고 본인 또한 실종됨
훗날 미 해군은 그의 공적을 기려 두번이나 그의 이름을 함선에 붙였는데 첫번째는 1973년 취역한 녹스급 호위함 40번함에, 그리고 2032년 취역 예정인 핵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R.포드급 4번함으로
해군 주 전력에 지도자의 이름도, 장군의 이름도 아닌 일개 수병의 이름을 명명한 최초의 사례임
그리고 이를 승인한 사람이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도널드 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