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지적인 결함을 가진 형이 있다. 기억을 잃어버린 형,
형이 기억을 잃어버린 계기는 생각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건 우리 형은 할아버지가 심하게 뭐라해서
그것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분명 받았던 모양으로 보인다.
원래 지적인 결함을 가졌기에 할아버지는 형을 매일 뭐라한다.
어느 날, 방에서 티비를 보는데 큰 소리가 나더니 형이 기억을
잃어버렸다고 한다. 그러고 기억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이후, 기억을 잃어버린 나의 형은 거북이들을 괴롭힌다.
할아버지가 그런 형을 보고 너는 멍청한 놈인데 기억까지 잃어버려서
아무 쓰잘데기 없구나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신다.
하지만 분명한건 우리 가족 모두가 진심으로
형이 기억을 잃어버린 것
역시 굉장히 슬퍼하고 있으며 그것으로 고통 받는다는 점이다.
나는 형이 매일 애꿏은 거북이를 괴롭히는 것도 화가나고,
어느 날 가족 단톡방에 무슨 일이 생겼는데 역시 형 문제다.
나는 진짜 너무 형에게 화가나서 그냥 거북이들을 죽이려고 한다.
거북이들을 키운 것이 형으로 인해 더욱 후회가 될 줄은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