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걸 넘어 사랑하는 영화이자, 제 인생의 힐링 영화를 꼽으라고 하면 늘 추천하는 영화는
프랑스의 영화 감독 장 피에르 주네의 <아멜리에>를 추천하고는 합니다
어릴 때 불의의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약간은 독특한 - 정확히는 4차원스러운 성격의 주인공 아멜리를 중심으로 그녀가 주변 사람들을 도우면서 결국에는 자신의 사랑을 찾아가게 된다는 간단한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인공이 너무 매력적이다, 라고 이 영화에 대해 일축하기도 하고, 그게 사실이기도 합니다
다만, 알고 보면 주인공이 어린 시절 너무나 외로운 존재였다는 건 감독이 오프닝 크레딧과 같이 보여줘서 그런지 그 부분에 집중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았어요
하지만 그럼 어떤가요
자신이 누군가를 도울 수 있고, 또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기쁜 마음으로 앞이 어두운 노인의 길을 안내하면서 주변에 뭐가 있는지, 누가 무엇을 하는지 새가 지저귀듯 재잘거리는 아멜리의 모습은 따뜻한 햇살 아래 누구보다 빛나고 있으니까요
자칫 우울해질 수 있는 캐릭터의 이야기와 슬픔은 매력으로 덮어버리고 세상을 향해, 그리고 외로운 인간을 향해 손길을 내미는 아멜리의 모습은 10년이 지나고 봐도 여전히 예쁘고 매력적입니다
영화 속 대사처럼 '인생은 미완의 오디션에 불과할 뿐' 이기에, '사랑을 계획하고 있다면 용기가 없는 것' 이니 지금 당장 움직이라고 등을 떠미는 이 영화는 분명 그 누가 봐도 최고의 힐링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