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심연의 영화] <세르비안 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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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킷 |  2023-09-09 00:09:15 추천 비추 신고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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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의 영화는 굳이 존재를 알 필요도 없고, 볼 필요도 없는 말 그대로 심연에 묻혀있던 영화를 꺼내 리뷰를 해보는 글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분께서는 그냥 세상에 이런 영화도 있구나, 만 알고 계시는 것이 좋습니다]

※Warning : 멘탈이 약한 사람의 경우 해당 영화의 줄거리를 텍스트로 읽기만 해도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을 수 있으며, 실제 관람 시 그에 따른 후유증은 책임질 수 없습니다

명심하세요. 저는 여러분이 이 영화를 실제로 보거나, 혹은 줄거리를 텍스트로 읽었을 시에 받을 충격은 책임질 수 없으며, 이 리뷰 시리즈는 어디까지나 '이런 영화가 있다' 라는 것을 알리는 차원에서만 작성함을 알립니다


시놉시스
-한물간 포르노 스타 밀로스는 심각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아들은 점점 커가고 있지만 학원을 보낼 돈 조차 빠듯한 상황이죠. 그런 상황에서 예전에 자신과 작업했던 여배우의 제안으로 '예술적 포르노' 에 출연하게 됩니다

의문의 투자자 부크미르를 만나 그의 제안을 듣고 촬영에 임하지만, 첫 날 부터 상대 배우가 미성년자임을 알게 된 밀로스는 촬영을 거부하지만 집으로 차를 타고 오는 도중 정신을 잃고 사흘 후에 깨어나면서, 자신에게 있었던 사흘 간의 충격적인 진실을 파헤치게 됩니다


1.내 인생 최악의 영화

-자, 일단 리뷰를 하기 전에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간략하게 말씀드려 보자면....

국내에서 16분 삭제했음에도 제한 상영가 판정 

세계적으로 영화 심의가 널널하기로 유명한 일본과 프랑스의 경우 일본에서는 심의 거부, 프랑스는 18세 이상 이용가 (사실상 한국의 제한 상영가 판정) 

호주, 브라질, 뉴질랜드, 노르웨이, 필리핀, 싱가폴, 스페인 등등의 국가 등에서 상영 금지

.......이쯤 되면 이 영화가 왜 제 인생 최악의 영화인지 얼추 느낌이 오시지 않을까 합니다

전 이 영화를 다시 볼 바엔 차라리 그 악명 높은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감독의 <살로 소돔의 120일> 을 다시 보겠습니다


2.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아니, 그래서 대체 어떤 영화이길래 그래? 라고 궁금해 하는 분들이 계실 듯 하니 이 부분에 조금 적어 볼게요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그 폭력의 수위가 어마무시 합니다
고어 씬의 연출이 얼마나 리얼 하냐, 의 수준을 넘어서 '이런 장면을 연출한다고?' 싶을 정도에요

제가 살면서 영화를 보다가 토할 뻔 한 적이 딱 두 번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이 영화였습니다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극단적인 폭력과 한 가정의 붕괴, 그리고 이것이 결국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는 암시를 하며 끝나는 엔딩까지

한 마디로 영화를 보고 나면 '이거 진짜 제정신으로 만든거 맞나...?' 싶은 영화였습니다

차후에 이야기 하겠지만, 감독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는 알겠어요
세르비아가 했었던 과거의 전쟁, 그리고 이로 인한 피해 등등

뭔지 알겠는데, 그 메세지를 담아내기 위해 굳이 이렇게까지 극단적인 폭력을 연출했어야 했나?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이 영화랑 비슷한 느낌의 영화를 굳이 꼽자면 전 김지운 감독님의 <악마를 보았다> 를 꼽고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그 영화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악마와 싸우면서 스스로 악마가 되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겠지만, 마지막 장면을 위한 빌드업-주인공의 도덕적, 윤리적 고뇌 등이 완전히 거세된 상태에서 그저 장르적 쾌감에만 의존한 스토리가 정말 복수의 허망함 등을 담아낼 수 있을까? 싶어요

전 그래서 지금도 그 영화를 좋아하지 않고, 오히려 개인적으로 김지운 감독에게 처음으로 실망했던 영화입니다

<악마를 보았다> 가 한국 영화치고는 수위가 쎈 영화고 한국에서 이런 영화가 나오기 쉽지 않다, 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냥 표현이 강한 영화일 뿐이지, 깊이가 있는 영화는 아니에요

적어도 전 그렇게 생각하고, 이 영화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3.그래서 이 영화는 뭘 말하고 싶었나?

-먼저 유고슬라비아 전쟁에 대해 이야기를 좀 간략하게 해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당시 세르비아의 대통령이었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는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가 독립을 꾀하면서 유고슬라비아 연방을 탈퇴하자 이를 핑계로 전쟁을 일으켰고 엄청난 전쟁 범죄를 일으키게 됩니다

이로 인해 '인간 도살자' 라는 별명까지 얻었죠

다시 영화로 돌아오면, 이 영화 속 가장 큰 피해자는 밀로스와 그의 가족입니다
이들은 전쟁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죄 없는 국민들을 의미합니다

전쟁으로 인해 한순간에 가족과 살아갈 터를 잃어버리고, 난민이 되어 고통과 아픔 속에 살아가는 무고한 시민들
밀로스의 형 마르코는 바로 이런 전쟁에서 한때 같은 연방에 속해있던, 형제라고 믿었던 타 국가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연방 탈퇴를 저지한다는 명목 하에 끔찍한 전쟁이 일어났고, 군인들은 전쟁 범죄를 일으켰으며
부크미르는 영화 내에서 '희생자는 돈이 된다' 라는 희대의 개소리를 지껄입니다

희생자를 패전 국가, 라고 치환하면 결국 약탈한 국가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죠

그래서 이 영화가 볼만한 영화냐구요?

제가 앞에서 했던 말, 다시 봐주시기 바랍니다. 솔직히 호기심에 본 영화이지만 저는 이 영화를 보고 3일 동안 일상 생활이 어려울 지경이었습니다
* 출처 : 글쓴이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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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표지판을 클로즈업한 사진 jpg #텍스트, 문자 #포스터 #인간의 얼굴 #사람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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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발리는게임중
이거 예전에 줄거리만 봣는데 보고싶음...
추천 비추 신고 대댓글 2023-09-09 01:18:07
테킷
히이익..
추천 비추 신고 2023-09-09 01:31:35
잡새
영상적인 표현의 수위도 높지만, 플롯과 엔딩을 저런식으로 해야했나 담고자하는 의미가 꼭 저 정도의 표현이나 저 플롯으로만 가능했나를 많이 생각했는데 제 생각은 no 였고 개인적인 결론은 감독은 오히려 의미를 핑계로, 걍 지가 원하는 혐오스러운 장면과 상황을 영상화 한것이다 였어요.
추천 비추 신고 대댓글 2023-09-09 01:40:21
테킷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굳이 이렇게까지 극단적인 표현을 써야 했나 하는 생각만 들더라구요
추천 비추 신고 2023-09-09 12:47:27
별의커비
굉장한 영화였어요 정말
추천 비추 신고 대댓글 2023-09-09 10:12:13
테킷
어떤 의미로는 정말...대단한 영화죠... ㅇ<-<
추천 비추 신고 2023-09-09 12: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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