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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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킷 |  2023-05-02 19:45:00 추천 비추 신고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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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감독의 데뷔작을 보면 '아, 이 감독은 이런 스타일을 잘 하는구나' 라는 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특히 실력 있는 감독들이 더더욱 그런 편이죠 (ex : 츠카모토 신야)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데뷔작 <로우>는 지금도 저에게는 가장 충격적이고 흥미로웠던 데뷔작이 아니었나 싶네요

현대 프랑스를 배경으로 의대 수의과에 입학한 신입생 쥐스킨이 자신의 내면에 숨겨져 있던 식인에 대한 욕망에 깨닫는 줄거리 때문에 아마 비위가 좋지 않은 분들은 '으, 뭐 이런 영화가 다 있어' 라고 지레 겁부터 먹으실 듯 하네요

하지만 영화는 '식인' 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피범벅 고어씬으로 영화를 물들이는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잔혹한 장면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지만요 (두 번 나옵니다)

저는 이 영화를 3가지의 시선으로 볼 수 있지 않나 싶었어요

주인공 쥐스킨의 성장극으로 / 감독이 여성인 만큼 사회에서 발현되는 여성의 욕망에 대한 은유적 스토리로 / 혹은 사회에 숨죽이고 살아가는 성적 소수자들에 대한 이야기로

어느 쪽이 100% 맞다는 이야기는 하기 좀 어려울 듯 하네요
애초에 우리가 영화를 보는 이유가 어떤 정답을 맞추기 위한 시험은 아니니까요

성장극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박찬욱 감독님의 <스토커>가 떠올랐어요
그 영화도 소녀의 성장극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한 맥락을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다만 다른게 있다면 <스토커>의 인디아가 상당히 능동적이었던 반면, 해당 영화의 쥐스킨은 수동적인 인물이라는 것이 좀 다르다면 다르겠네요

분위기 자체도 상당히 다른 느낌이구요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와서,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연출 - 특히 음악 사용을 정말 기막히게 잘 하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동일한 음악임에도 불구하고 분위기를 전환하고 영화의 진행이 느슨해질 때 쯤 팽팽하게 긴장감을 당겨주는 영화의 음악이 저는 단연 일등 공신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여기에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 - 은유적으로 흘러가는 주인공들의 대사와 연기, 장면 등등은 이 영화에 빠져들 수 밖에 없게 만들었네요

보통 공포 영화에서 카니발리즘 (식인) 하면 보통 일라이 로스 감독의 <그린 인페르노> 혹은 루게로 데오다토 감독의 <카니발 홀로코스트> 같은 '고어 씬' 으로 점철된 영화들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이런 소재를 가지고 와서 자기 방식대로 맛있게 (?) 요리해서 내놓은 걸 보면 분명 크게 될 감독이 아닌가 싶긴 합니다

p.s 이후 차기작이었던 <티탄>이 칸 영화제에서 황금 종려상을 받았던데 이 영화도 빨리 보고 싶네요
* 출처 : 글쓴이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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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장원영
봐야겠네요 ㅎㅎ 글 감사합니다
1 0 추천 비추 신고 대댓글 2023-05-02 22:17:23
테킷
취향만 잘 맞는다면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네요 ㅎㅎ
1 0 추천 비추 신고 2023-05-04 23:14:31
별의커비
으어.. 표지보고 맞아서 저렇게 된건가 했는데 소재가 ㄷㄷ.. 갑자기 섬뜩해져서 다시 위로 못올리겠어요..
추천 비추 신고 대댓글 2023-05-15 07:40:32
테킷
불행 중 다행(?)이랄지 막 사람을 잡아 먹는다거나 하는 장면은 없답니다 ㅎㅎ;
1 0 추천 비추 신고 2023-05-16 21:55:28
별의커비
다행이네요 그래도 보기는 힘들것같아요 ㅋㅋㅋ
추천 비추 신고 2023-05-17 04: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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