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장례식 끝나고 서울 올라가는 고속버스였는데
비가 와서 바닥이 미끄러웠나봄
근데 우리 버스 기사님이 왜 그러셨는지는 모르겠는데 안전거리 확보를 못하신듯
밤+터널+빗길 삼중 콤보임..
나는 버스타면 자는편이라 지옥 어쩌고 노래 들으면서 자다가
엄청 강하게 급정거 하는것 때문에 깸
눈을 떴을때 제일 먼저 본 게 앞에 있던 버스의 비상등이 켜진 뒷편인데.. 그걸 버스라고 인지하자마자 부딪히고, 승객들이 지르는 비명 소리와 함께 내가 탄 차량의 모든 조명이 꺼짐
조금 뒤에 조명이 다시 켜지고 본 광경이 매캐한 냄새와 함께 아예 깨져버린 앞 유리창과 찌그러진 출입문, 유리 파편에 맞아 이마에서 피를 흘리는 기사님이였음
나는 급정거때문에 안전벨트가 복부를 강하게 압박해서 복통이 있었고
내용에 비해 크게 다친 사람은 없어서 다행이였는데 진짜 그 순간의 기억?이 트라우마처럼 남아버림
그때 앞문이 찌그러져서 안 열리는 상황이였는데 불이라도 났으면 터널이라 ㄹㅇ 대참사였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