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일평생 하나의 영화를 만든다.그 후 그가 만드는 모든 영화는 첫 영화의 일부분일 뿐이다
-장 르누아르
[한 줄 평 : 화려하게 준비하고 초라하게 시들어버린 불발탄]
평점 : ⭐️⭐️🌓 (2.5점)
(해당 글은 모바일로 작성됐습니다.오타가 있을 수 있는 점 양해바랍니다)
1.준수한 초반부
-솔직히 이젠 더 새로울 것도 없는 파운드 푸티지 이긴 하지만 감독의 욕심 (혹은 뚝심) 이 엿보이는 느낌이었습니다
과거에 실제 벌어진 것만 같은 자료 화면은 이 영화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주고 있었어요
여기에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두 사건 사이에 하나의 연결 고리가 있다는 비밀이 밝혀지면서 영화는 관객을 끌어당기며 흡입력 있게 밀고 나갑니다.....만
2.의도를 이해할 수 없는 중반부
-굿을 하는 장면에서 느낀 건 "이거 너무 랑종 느낌인데" 였어요
무속신앙,특히 무당의 존재는 한국인에겐 친숙하면서 그만큼 신비로운 주제이기 때문에 마냥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비슷해도 너무 비슷하다는게 문제였네요
뭐 아시아 문화권에서 샤먼의 존재가 비단 한국이나 태국에만 있는건 아니니 그렇다 치더라도 이 굿판 씬의 경우 파운드 푸티지가 아니라 일반 극 영화의 연출이 나온다는 점에서 머리에 물음표가 생기게 됩니다
초반까지 분위기 잔뜩 잡아놓고 갑자기 이러시면 나 너무 당황스러워요
게다가 이 시점부터 갑자기 영화의 시작점이었던 동성장 여관 살인사건에서 이야기의 중심이 귀신 이야기로 옮겨집니다
근데 그렇다고 해서 그 사건이 깔끔하게 결론 나는건 또 아니에요
물론 저도 불확실하게,그리고 이후가 궁금해지게 만드는 엔딩은 좋아하지만
이 영화는 토끼 두 마리를 쫓다가 내가 데리고 있던 사냥개까지 잃어버린 느낌이 더 컸네요
3.뇌절의 후반부
-사건을 취재하던 팀에게 이상한 일이 생긴다는 전개 자체도 이미 이전에 다른 영화에서 써먹은 전개이고 (시라이시 코지 감독의 <노로이>)
아 이제 끝인가? 싶었는데 뭐가 아쉬웠는지 계속 꼬리를 길게 이어가는 전개는 이전에 봤던 우메자와 소이치 감독의 <뱀파이어 클레이>를 보는 느낌이라 오히려 피로가 가중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뭔가 새로운 것은 없고 이전 영화들의 요소를 중간중간 답습하는 느낌이라 루즈한 느낌까지 들었네요
여기에 중간중간 갑자기 전개가 점프하는 것처럼 널뛰기를 하기까지
4.마치며
-큰 기대는 안했고 딱 그 정도의 영화다,라고만 알씀드리고 싶네요
그나마 아직까지는 올해 본 한국 공포 영화 중에선 제일 나은 것 같긴 합니다만....아직 <옥수역 귀신> 을 못 봤는데 이것도 들려오는 평이 영 아니라서...
8월이 되면 본격적인 한국 공포 영화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긴한데 솔직히 올해도 큰 기대는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