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헤어질 결심>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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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킷 |  2023-03-05 00:42:09 추천 비추 신고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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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 미결로서 완성되는 사랑의 과정

개인적으로 작년에 본 영화 중에 최고의 영화가 무엇이었냐 묻는다면 저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라고 주저하지 않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보통 사랑에 관한 영화를 좋던 싫던, 서로 다른 두 주인공이 어떤 식으로 만나 사랑에 빠지는지 그 과정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이별 후에 새로운 사랑을 찾거나, 다시 재결합 하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하죠

인상적으로 남았던 영화는 미셀 공드리 감독의 <이터널 선샤인> 이나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로저 미첼 감독의 <노팅 힐> 같은 영화들이요

<헤어질 결심>은 그보다 좋게 말하면 은은하게, 나쁘게 말하면 흐릿한 그 감정선을 표현하고 있었어요
게다가 시작부터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의심받는 용의자와 그 사건을 조사하는 형사의 사랑이고, 심지어 이 형사는 아내가 있으니 결과적으론 불륜에 해당하겠죠

그래서 더더욱 그들의 사랑이 어떤 식으로 시작되는지, 또 어떤 식으로 끝나는지 그 과정 자체에 더 집중했던 건 아닌가 싶어요

영화 속 대사처럼, '슬픔이 누군가에겐 밀물처럼 들어오지만 누군가에겐 물에 잉크 퍼지듯이' 하는 것처럼

해준과 서래의 사랑은 서로에게 물이 잉크에 퍼지듯 서서히 퍼지죠
그리고 2부에서는 (가상의 도시 이포에서) 마치 밀물처럼 격정적 이었구요.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박찬욱 감독의 모든 요소 (아주 사소한 듯이 무심하게 연출되는 장면과 은유적인 대사) 들이 이 영화에 자주 나와서 전 좋았습니다

여기에 피비린내 나는 수사물과 로맨스의 조합은 생각보다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었구요

어디까지나 그냥 제 생각이긴 하지만, 이 영화 속 산은 해준을, 바다는 서래를 나타내지 않나 싶어요

1부에서 해준이 마치 산처럼 묵묵하게 서래의 주변에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면
2부에서는 이포의 바다처럼 서래가 해준을 품으려 하지 않았나.... 하고 말이죠

하지만 이들은 어디까지나 필멸의 존재들이고, 또 그들의 사랑은 유한했기에 어쩔 수 없이 서로가 서로에 대한 마음을 지키기 위해서 헤어져야만 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렇게 함으로서 서로의 사랑을 무한으로 이어나갈 수 있었지 않나 싶네요

마침내

말입니다
* 출처 : 글쓴이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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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독거노인
나는요 완전히 붕괴됐어요
추천 비추 신고 대댓글 2023-03-05 01:01:52
테킷
내가 그렇게 나쁩니까?
추천 비추 신고 2023-03-05 02:45:17
B612
우아아 꼭 봐야지 정성글 추
추천 비추 신고 대댓글 2023-03-05 08:27:54
테킷
감사합니다 호불호는 갈릴 수 있지만 저는 충분히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해요 😊
추천 비추 신고 2023-03-05 14:07:26
카카로트
정성추 넷플에 있는것 같은데 꼭 한번 봐야겠네요
추천 비추 신고 대댓글 2023-03-06 18:53:58
테킷
감사합니다 ㅎㅎ 전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추천 비추 신고 2023-03-07 22:33:23
별의커비
입담만으로 소문이 난 영화라 기억에 남아요 원래 차 뒷좌석에 둘이 있는 포스터로 알고있었는데 이런버전도있었네요 처음봤어요
추천 비추 신고 대댓글 2023-03-08 14:59:40
테킷
호불호가 조금 갈리는 부분이 있긴 하던데 그래도 전 너무 좋았습니다
추천 비추 신고 2023-03-08 17: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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