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영화에서 존 카펜터 감독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는 건 아마 있을 수 없는 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중에서도 최고의 흥행작으로 손꼽히는 1978년 작 <할로윈>의 경우 슬래셔 호러의 법칙을 완성시키며 지금도 수 많은 영화들에 영향을 끼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40년이 지나, 리부트가 시작되었네요
이제는 할로윈의 간판 캐릭터 '마이클 마이어스'를 게임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 에 나오는 캐릭터로만 알고 있는 게이머들도 존재할 정도이니 확실히 시간이 엄청나게 많이 지난 것이 느껴지긴 합니다
이 영화를 처음 극장에서 봤을 때 사람이 얼마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마음 같아서 저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기립 박수를 치고 싶었어요
이 영화의 주제는 '드라마' 와 '오마주'가 아닐까 합니다
영화에서는 주인공 로리 스트로드가 40년 전 할로윈 밤의 악몽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 하고 언젠가 마이클이 자신을 찾아올 것을 대비해 거의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준비하는 걸 보여줍니다
그러면서도 그녀가 여태껏 얼마나 힘들었는지 '피해자로서의 삶'을 조명해주고 있었어요
이건 영화 속 전개의 흘륭한 장치로서 작동합니다
78년의 <할로윈>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로리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그녀에게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으니까요
마이클과 로리의 대결 구도가 할로윈 시리즈의 팬들에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리즈이니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1편에서 나왔던 장면을 리부트에서 그대로 재현함으로서 오마주와 함께 팬들에 대한 서비스도 잊지 않고 있었어요
특히 로리의 집 안에서 펼쳐지는 마이클과 로리의 대결은 할로윈 시리즈 후속작 중에서 준수한 평가를 받았던 7편의 대결 장면을 훨씬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공포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중의 한 명으로서 앞으로 나올 슬래셔 호러 혹은 리부트 되는 영화들은 이 영화를 좀 본받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