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스트리머>

[7]
추천 3 | 비추 0 | 댓글 7 | 조회 875
테킷 |  2023-06-15 17:53:07 추천 비추 신고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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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적은 한계의 부재다 - by 오손 웰즈 [한 줄 평 : 안색은 창백하게, 혈압은 붉게] 평점 : ★☆☆☆☆ 1.그 어떠한 시도, 도전, 창의성은 없다 -공포 체험을 주 컨텐츠로 다루는 인터넷 BJ가 어느 폐건물에서 찍은 방송을 마지막으로 실종이 됩니다 이에 5명의 서로 다른 BJ들이 모여 그가 자작극을 한 것은 아닌지 밝히기 위해 모였다가 무서운 일을 당한다는 것이 이 영화의 주 내용입니다 아마 간략한 시놉시스만 보셔도 떠오르는 영화가 있을 거에요 네, 맞습니다. <곤지암> 이죠 솔직히 곤지암도 개인적으론 딱히 좋아하는 영화는 아닙니다. 오히려 이 영화가 어떻게 흥행을 한 건지 저는 지금도 의문이에요 그런데 더 심각한 건, 이 영화는 <곤지암>의 포징에 갇힌 채 이도 저도 못 하는 영화입니다 <곤지암>에선 실존하는 배경을 그대로 가져왔다면 이 영화의 경우 한때 국내에서 벌어졌던 '형제 복지원 사건'에서 모티브를 그대로 가져옵니다 여기에 스트리머들의 현장을 중계한다는 설정은 <곤지암>과 똑같고 몇몇 장면 역시 <곤지암>에서 그대로 가져온 것이 드러나는 장면들이 많아요 특히 귀신의 알 수 없는 말을 빠르게 속닥이는 듯한 장면은 <곤지암>에서 나온 그 장면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그나마 몇몇 장면은 인상적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뭔가 커다란 임팩트를 남겨주진 않습니다 정확히는 나름의 차별화를 주려고 했다, 라는 느낌을 주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느낌에서 그칠 뿐 그 이상으로 와닿지는 않아요 2.발암 유도 캐릭터들 -정말 그---나마 <곤지암>과 차별화를 주려고 한 점은 각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매우 뚜렷하다는 것 정도네요 문제는 이게 오히려 영화의 악수(惡手)가 되어버립니다 특히 영화에 등장하는 BJ 중 '모모' 라는 캐릭터는 자기 마음대로 일이 안 풀리면 다른 사람에게 짜증 내면서 뭔가 주도적으로 하는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없고 비명 지르며 도망 다니기 바쁘다 보니 보는 저까지 짜증이 나더라고요 리더격인 '준'은 걸핏하면 욕을 남발하며 타인을 무시하기 바쁘고 백치를 넘어 거의 바보에 가까운 '다슬', '대체 이런 애가 어떻게 BJ를 하는 걸까' 라는 의심이 드는 타쿠 등등.... 스토리를 주도적으로 끌고 나가야 할 캐릭터들이 틈만 나면 자기들끼리 치고 박고 싸우기 바쁘니 '니네 대체 뭐하는 거니?' 라는 생각만 들더군요 그나마 가장 믿음직했던 '재민' 은 이들의 분쟁을 억누르고 자연스럽게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줄 알았지만 결국 길을 잃고 헤매는 모습을 보입니다 캐릭터들이 이 모양이니 하는 일이라고 나름대로 탈출하겠다고 위층 아래층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 중반부 이후부터 계속 이 모양이니 극의 긴장감은 한없이 지하로 추락하네요 캐릭터들의 군상극이 영화의 재미를 더해주는 것이 아니라 흐름을 계속 끊어 먹는 형국이기 때문에 몰입도를 심각하게 해치고 있습니다 3.그나마 점프 스케어는 없는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 -개인적으로는 점프 스케어를 극도로 싫어합니다. 제가 지금도 <컨저링> 유니버스를 안 보게 하는 이유 중 하나에요 무섭지도 않고 그저 한순간에 '무섭다는 착각을 들게 하는' 얄팍한 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 영화에선 이런 점프 스케어를 연출할 수 있었던 장면들이 눈에 꽤 많이 띄지만 감독이 일부러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정말 정말 딱 하나 마음에 드는 점이었네요 4.마치며 -기대조차 안 했지만 이젠 '한국 호러 영화는 그냥 무조건 걸러야 하는 걸까' 라는 극단적인 생각마저 듭니다 애초에 창의성도 없고 새로운 시도라는 노력조차 없는데 굳이 내 돈, 내 시간 들여서 봐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니 미숙할 수 있지 않느냐, 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저예산일수록 오히려 아이디어라는 돌파구가 존재하는 것이 공포 영화라는 장르입니다 이젠 전설이 된 샘 레이미의 <이블 데드> / 조지 A. 로메로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 그리고 저예산 호러의 마에스트로 존 카펜터의 영화들을 보시면 답이 나옵니다 한계를 돌파했기 때문에 박수 받고 여전히 매니아들 사이에선 필히 봐야 하는 영화들로 꼽히잖아요? 하지만 지금 한국의 호러 영화는 창의성에 부재에 계속 시달리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결국 그 끝은 굳이 말 안 해도 아시리라 믿습니다 p.s 그나마 저에게 정말 위안이 된 건 극장이 아니라 집에서 VOD 로 본 거라서 극장 보다는 싸게 봤다는 것 정도네요
* 출처 : 글쓴이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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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이여름
전 한국호러영화는 망작이라도 다 보는데 새로 개봉한건가보네요 다큐형식은 이제 너무 식상해서 ㅋㅋ 그래도 또 익숙한 맛에 끌린다고 뻔한거 알면서도 봐요 1인칭 캠 다큐형식?은 블레어위치 이후로 와.. 잼따하면서 본게 거의 없는듯 하네요 아! 클로버필드는 잼게 봤네 ㅎㅎ
추천 비추 신고 대댓글 2023-06-15 18:32:30
이여름
어쨌든 뻔하지만 그냥 한국호러영화는 그맛에 보는거라 ㅋㅋ 한번 봐야겠네요. 그리고 글쓰시는게 전문가 같음 👍 👍
추천 비추 신고 2023-06-15 18:33:51
테킷
전문가는 아니고 그냥 영화 보고 리뷰 하는게 취미인 방구석 리뷰어랍니다 ㅋㅋㅋㅋ; 솔직히 곤지암 보셨으면 이 영화는 굳이....안 보셔도 될 것 같아요.파운드 푸티지 (블레어윗치,클로버필드 같은 영화를 일컫는 장르명) 호러를 좋아하신다면 한국 영화중에 <라이브TV> 라는 영화가 있긴 한데 그걸 추천드리고 싶네요.파운드 푸티지에 슬래셔 호러를 결합한 영화인데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이 영화보다는 조금 더 나은 편이긴 합니다 배우들도 연기를 더 잘하구요 :)
추천 비추 신고 2023-06-15 19:56:22
이여름
오.. 호평일색이군요. 예고편 보고 왔어요 ㅋㅋ
추천 비추 신고 2023-06-15 23:28:37
테킷
영화 수위가 생각보다 쎈편이니 그것만 조금 조심하시면 될 것 같아요 😉
추천 비추 신고 2023-06-16 07:06:07
장원영
곤지암 하위호환이라고 하더군요 ㅋㅋ
1 0 추천 비추 신고 대댓글 2023-06-15 23:17:33
테킷
맞아요 진짜 완전 하위호환이라ㅠ 보는 내내 한숨 나오더라구요
추천 비추 신고 2023-06-16 07: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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